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날이 이어지면 "감기 나으면 또 감기"라는 말이 진료실에 쏟아집니다. 겨울에는 감기, 비염, 기관지염, 중이염이 차례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겨울 면역 관리는 무언가를 더 해 주는 것보다, 아이 몸이 기운을 덜 쓰게 돕는 데서 시작합니다.

겨울은 '저장'하는 계절입니다

가을이 거두어들이는 계절이라면 겨울은 저장하는 계절입니다. 자연이 양기를 땅속으로 거두듯, 사람 몸도 겨울에는 피부를 닫고 열을 안에 지킵니다. 그런데 실내가 덥고 옷이 두꺼워 땀을 자주 흘리면 지켜야 할 기운이 함께 빠져나갑니다. 겨울에 땀이 잦은 아이가 감기를 오래 앓고 기침이 쉽게 반복되는 이유를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땀과 물, 이렇게 챙겨 주세요

  • 실내가 너무 덥지 않게 해 주세요. 두꺼운 옷 한 벌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혀 벗고 입기 쉽게 합니다.
  • 자고 일어났을 때 등과 목이 땀에 젖어 있지 않은지 확인해 주세요.
  • 물은 미지근하게, 한 번에 많이보다 자주 나눠 마시게 합니다.
  • 찬 음료와 아이스크림은 겨울에 더 줄여 주세요. 비염이나 잔기침이 있는 아이는 특히 그렇습니다.

바깥 놀이와 잠

춥다고 실내에만 있으면 체력과 순환이 오히려 떨어집니다. 해가 좋은 날에는 짧게라도 밖에서 놀게 하고, 바람이 찬 날에는 마스크와 목도리로 코와 목을 감싸 주세요. 놀고 들어오면 땀을 닦고 옷을 갈아입힙니다. 면역과 성장 회복은 밤에 가장 활발하니 잠자는 시간을 일정하게 지키고, 자기 전 영상과 스마트폰은 줄여 주세요. 방은 춥지도 덥지도 않게 맞춥니다.

감기가 겨울 내내 반복된다면

약을 먹으면 좋아졌다가 금세 다시 아프기를 되풀이한다면 그때그때 증상만 볼 일이 아닙니다. 땀, 잠, 대변, 소화력, 호흡기 상태를 함께 살펴 아이에게 맞는 관리를 찾아야 합니다. 겨울에 몸을 따뜻하게 돕는 쌍화탕 같은 한방차나 한약도 아이마다 맞는 것이 다르니 진찰한 뒤 처방받아 주세요.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할 때고열이 사흘 넘게 이어지거나, 숨이 가쁘고 쌕쌕거리거나, 귀를 아파하며 보채거나, 물을 잘 못 마시고 소변이 줄었다면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