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내내 괜찮더니 찬 바람 불자마자 또 콧물이에요." 처서가 지나 아침저녁 공기가 달라지면 진료실 대기실도 금세 북적입니다. 아침엔 쌀쌀하고 한낮엔 여전히 덥다 보니 아이들은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다 감기에 걸리기 쉽습니다.

가을에 아이들이 유독 지치는 이유

하루 기온 차가 10도 넘게 벌어지면 몸은 체온을 일정하게 지키느라 기운을 많이 씁니다.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코와 목 점막도 마르고 예민해집니다. 여름 더위에 입맛을 잃었던 아이는 아직 식사량이 다 돌아오지 않은 경우가 많고, 2학기 적응까지 겹치면 피로가 빨리 쌓입니다.

가을 보약은 '폐'를 중심으로 봅니다

한의학에서 폐는 호흡기와 피부, 몸의 기운을 함께 다스린다고 봅니다. 폐의 기운이 약해지면 가을에 비염, 감기, 오래가는 기침, 두드러기, 아토피 악화 같은 문제가 잘 드러납니다. 폐가 쓸 영양은 소화기가 보내 주기 때문에 가을 보약은 소화기를 함께 돕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아이라면 상담을 받아 보세요

  • 환절기마다 재채기, 콧물, 코막힘이 심해진다
  • 열감기에 자주 걸리고 한 번 걸리면 오래간다
  • 기침이 2~3주씩 이어진다
  • 배가 자주 아프고 입맛이 잘 돌아오지 않는다
  • 설사나 변비가 반복된다
  • 또래보다 키와 몸무게가 많이 차이 난다
  • 새 학기 이후 부쩍 지치고 예민해졌다

보약보다 먼저 챙길 생활 습관

  • 실내 온도는 20~22도, 습도는 50~60% 정도로 맞춰 주세요.
  • 아침에는 얇은 겉옷을 하나 더 챙겨 입고 벗기 쉽게 해 주세요.
  • 외출 후 손 씻기와 양치, 코 주변 물로 닦기를 습관으로 만들어 주세요.
  •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햇볕 아래에서 30분 정도 걸으면 좋습니다.
  • 밤 10시 전에 잠들고, 자기 1시간 전에는 휴대폰과 게임을 멈춰 주세요.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할 때열이 사흘 넘게 이어지거나, 숨 쉴 때 쌕쌕거리고 가슴이 들썩일 만큼 숨이 차거나, 물을 못 마셔 소변이 확 줄었다면 소아청소년과나 응급실 진료가 먼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