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눕히면 한 시간은 뒹굴다 자요." "자다가 두세 번씩 깨서 엄마를 찾아요." 진료실에서 정말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아이가 잠을 못 자면 다음 날 짜증이 늘고 입맛도 떨어지고, 돌보는 부모도 함께 지칩니다. 재우는 방법을 조금만 바꿔도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 진료실에서 보호자분들께 드리는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잠자리 환경부터 정리해 주세요

  • 실내 온도는 20~24℃로 약간 서늘하게. 아이들은 더워서 자주 깹니다.
  • TV, 라디오는 끄고 방 불도 끄고, 바깥 불빛이 들어오면 커튼을 쳐 주세요.
  • 아이를 재운 뒤 같은 방에서 휴대폰을 보지 마세요. 화면 불빛과 소리에 예민한 아이는 깹니다.
  • 이불은 너무 두껍지 않게 하고, 땀을 많이 흘리면 옷을 한 겹 줄여 주세요.

자기 전에는 흥분을 가라앉혀 주세요

잠들기 직전에 영상을 보거나 신나게 몸싸움 놀이를 하면 뇌가 쉽게 진정되지 않습니다. 잠든 뒤에도 깜짝 놀라거나 깨기 쉽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조명을 조금 낮추고 조용한 놀이로 바꿔 주세요. 따뜻한 손으로 배를 천천히 쓰다듬어 주는 것도 좋습니다. '엄마 손은 약손'이라는 말처럼 배를 문질러 주면 아이가 편안해하고 소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낮잠은 이른 시간에, 너무 길지 않게

낮잠을 한 번 잔다면 점심을 조금 일찍 먹이고 이른 오후에 재워 주세요. 두 번 잔다면 오전에 한 번, 오후 이른 시간에 짧게 한 번 재웁니다. 15개월 무렵이면 대부분 낮잠을 한 번으로 줄이는데, 3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해 질 무렵 늦게 든 낮잠은 밤잠을 뒤로 밀어냅니다.

매일 같은 순서의 잠자리 의식

낮에 충분히 뛰어놀고, 저녁에는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씻긴 뒤 잠옷 입기, 양치, 책 한두 권, 불 끄기처럼 같은 순서를 매일 반복해 주세요. 몸이 이 순서를 기억하면 잠드는 시간이 짧아집니다. 목욕을 너무 오래 하면 오히려 지쳐서 보챌 수 있습니다.

혼자 잠드는 연습안거나 토닥여야만 잠드는 아이는 밤에 깼을 때도 같은 도움을 찾습니다. 같은 방에서 자더라도 졸려 할 때 눕혀 두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며 스스로 잠드는 경험을 늘려 주세요. 낮에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은 아이라면 잠들기 전 대화 시간을 충분히 가진 뒤 시도해 주세요.

습관을 바꿔도 몇 주째 자주 깨거나, 코를 심하게 골거나, 자다가 소리를 지르며 우는 일이 잦다면 비염이나 야경증처럼 잠을 방해하는 다른 원인이 있는지 진료를 받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