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배 아파. 오늘 학교 안 가면 안 돼?" 3월이면 아침마다 이 말을 듣는 집이 많습니다. 꾀병 같기도 하고 정말 아픈 것 같기도 해서 보낼지 말지 매일 실랑이가 이어집니다. 이럴 때는 '진짜 아픈지'를 따지기 전에 아이가 지금 무엇을 버거워하는지부터 들여다봐 주세요.

왜 학교 가기를 힘들어할까요

새 학년, 새 반, 새 선생님. 아이들에게 3월은 설레는 만큼 긴장되는 달입니다. 평소 겁이 많거나 낯선 곳에서 긴장을 많이 하는 아이라면 적응에 시간이 더 걸립니다. 친구 관계가 어긋났거나, 수업을 따라가기 벅차거나, 선생님에게 지적받은 일이 마음에 남아 있을 수도 있습니다. 겨울 동안 줄었던 활동량이 갑자기 늘면서 체력이 달리는 것도 한몫합니다.

이런 신호를 함께 살펴보세요

  • 등교 전 아침에만 배나 머리가 아프고, 주말이나 방학에는 괜찮다
  • 아침밥을 거르거나 등교 시간이 다가오면 화장실을 자주 간다
  • 잠들기 어려워하거나 일요일 저녁마다 예민해진다
  • 학교 이야기를 피하거나 특정 친구, 수업 이야기를 하면 표정이 굳는다
  • 눈 깜빡임, 킁킁거림 같은 습관이 새로 생겼다

이런 증상은 꾀병이 아니라 실제로 아이가 느끼는 불편입니다. 긴장하면 배가 꾸르륵거리고 머리가 지끈거리는 건 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에서는 이렇게 도와주세요

"그래도 가야지"보다 "학교에서 뭐가 제일 힘들어?"라고 먼저 물어 주세요. 아이가 이야기를 꺼내면 해결책을 바로 내놓기보다 끝까지 듣고 공감해 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작은 일이라도 해낸 것은 한 번 더 칭찬해 주세요.

  • 평소보다 30분 일찍 재워 아침에 여유 있게 깨워 주세요.
  • 아침은 한두 숟가락이라도 먹고 가게 해 주세요. 공복이 길면 배앓이와 두통이 더 잦아집니다.
  • 아이가 잘하는 운동을 하루 30분쯤 하게 해 자신감을 채워 주세요.
  • 결석은 되도록 하루로 끝내고, 늦더라도 학교에 가는 쪽으로 이어 가 주세요.
담임 선생님과 이야기해 보세요학교에서의 모습은 선생님이 가장 잘 압니다. 쉬는 시간에 혼자 있는지, 특정 시간에 유독 힘들어하는지 물어보면 원인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진료가 필요한 때

이런 상태가 3~4주 넘게 이어지거나, 결석이 잦아지거나, 잠과 식사가 무너진다면 진료를 받아 보세요. 배앓이나 두통이 밤에도 아이를 깨우거나, 체중이 줄거나, 구토가 반복되면 몸의 다른 원인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불안이 크거나 학교 이야기만 나와도 공황처럼 숨이 차다면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으세요. 한방에서는 긴장으로 소화와 수면이 흔들린 아이의 체력과 컨디션을 살피고, 체질과 지금 상태를 진찰한 뒤 관리 방향을 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