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서 같은 반 아이 몇 명이 연달아 토했대요." 겨울에 이런 말과 함께 오시는 보호자가 많습니다. 저녁까지 잘 놀던 아이가 밤사이 몇 번을 토하고, 다음 날에는 설사가 시작됩니다. 하루 이틀 뒤에는 간호하던 엄마나 동생까지 배를 움켜쥡니다. 노로바이러스 장염에서 흔히 보는 흐름입니다.

여름 병인 줄 알았는데 왜 겨울에 많나요?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에서도 오래 살아남습니다. 추운 날에는 창문을 닫고 실내에 모여 지내는 시간이 길어 전파도 쉬워집니다. 아주 적은 양으로도 감염되기 때문에 아이가 만진 장난감이나 문손잡이를 거쳐 옮기도 합니다. 한 번 앓아도 면역이 오래가지 않아 같은 철에 다시 걸리는 일도 있습니다.

증상은 어떻게 지나가나요?

하루나 이틀의 잠복기를 거쳐 갑자기 시작됩니다. 아이들은 구토가 두드러지고 어른은 설사가 많은 편입니다. 미열, 배앓이, 두통, 몸살 기운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48~72시간 사이에 고비를 넘깁니다. 바이러스를 없애는 약이 따로 있는 병이 아니어서, 그동안 수분을 잃지 않게 돕는 것이 돌봄의 중심입니다.

  • 구토가 멎으면 보리차나 아이용 전해질 음료를 티스푼으로 조금씩 먹여 주세요.
  • 한꺼번에 많이 마시면 다시 토하기 쉬우니 양보다 횟수를 늘려 주세요.
  • 먹을 수 있게 되면 쌀미음, 흰죽처럼 담백한 음식부터 시작합니다.
  • 우유, 기름진 음식, 찬 음료와 과일 주스는 며칠 쉬어 주세요.

가족에게 옮지 않게 하려면

  • 손 소독제보다 비누와 흐르는 물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 주세요.
  • 토사물과 기저귀는 장갑을 끼고 치우고, 닦은 자리는 염소계 소독제를 희석해 닦아 주세요.
  • 변기 물을 내릴 때는 뚜껑을 닫아 주세요.
  • 아픈 아이의 수건과 컵은 따로 쓰고, 증상이 있는 동안 아이가 음식 준비를 돕지 않게 해 주세요.
  • 증상이 가라앉은 뒤에도 이틀 정도는 등원과 단체 활동을 쉬는 편이 좋습니다.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할 때8시간 가까이 소변을 보지 않거나, 입술과 혀가 바짝 마르고 눈물 없이 우는 경우, 축 처져 잘 깨지 않는 경우는 탈수를 확인해야 합니다. 토사물에 피나 초록색 물이 섞이거나, 고열이 이어지거나, 배를 만지지 못할 만큼 아파할 때도 소아청소년과나 응급실을 찾아 주세요.

장염이 지나간 뒤에도 배가 불편하다면

급한 증상은 며칠이면 지나가지만, 그 뒤로 입맛이 돌아오지 않거나 조금만 먹어도 배가 아프고 변이 묽은 상태가 이어지는 아이가 있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이런 경우 아이의 소화 상태와 체질을 진찰한 뒤 위장의 기운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처방을 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