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감기인 줄 알았는데 비염이래요." "감기는 나은 것 같은데 콧물이 한 달째예요." "밤마다 코가 막혀서 입을 벌리고 자요." 환절기에는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이 비슷한 모습으로 시작하니 헷갈리는 게 당연합니다. 원인이 다르니 관리도 조금 다릅니다.

무엇이 다른가요?

  • 콧물 — 감기는 맑게 시작해 점점 끈적해지고, 비염은 물처럼 맑은 콧물이 오래갑니다.
  • 열 — 감기는 열이나 몸살이 따라올 수 있고, 비염은 열이 거의 없습니다.
  • 같이 오는 증상 — 감기는 목 아픔과 기침, 비염은 재채기와 코 가려움이 되풀이됩니다.
  • 기간 — 감기는 보통 1주 정도면 나아지고, 비염은 2주 넘게 가거나 반복됩니다.
  • 원인 — 감기는 감염, 비염은 알레르기 반응입니다.

감기는 시간이 지나면 대개 좋아지지만, 비염은 특정 환경에서 반복된다는 점이 다릅니다. 어린이집이나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시기에는 둘이 겹쳐 오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이 반복되면 비염을 의심해 보세요

  • 아침마다 재채기를 연달아 한다
  • 맑은 콧물이 계속 흐른다
  • 코를 자주 문지른다
  • 눈이나 코가 가렵다고 한다
  • 코가 막혀 입을 벌리고 잔다
  • 자다가 코가 막혀 자주 깬다
입을 벌리고 자는 아이
코가 막히면 입으로 숨을 쉬게 되고 잠이 얕아집니다.

콧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면 깊이 잠들기 어렵습니다. 잠을 설친 다음 날은 피곤하고 집중이 잘 안 됩니다. 냄새를 잘 못 맡으니 입맛도 떨어집니다. 코 점막이 예민한 상태가 이어지면 작은 자극에도 콧물이 나서, 감기를 달고 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것

  • 실내 습도는 40~60%로 맞춰 주세요. 너무 건조하면 점막이 마르고, 너무 습하면 집먼지진드기가 늘어납니다.
  •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게 해 주세요.
  • 외출 뒤에는 세안하고 코 주변을 씻어 꽃가루와 미세먼지를 털어 냅니다.
  • 침구는 자주 세탁해 주세요.
  • 일정한 시간에 재우고, 늦은 밤 스마트폰과 찬 음료는 줄여 주세요.
거실 소파에서 코를 닦는 아이

이럴 땐 진료를 받아 보세요

  • 콧물이 2주 넘게 계속된다
  • 코막힘 때문에 입을 벌리고 잔다
  • 밤에 자주 깨고 푹 자지 못한다
  • 감기를 반복하는 것처럼 보인다
  • 재채기와 코 가려움이 심하다
  • 집중력이 떨어지고 늘 피곤해한다
비염 한약도 건강보험이 됩니다알레르기 비염은 현재 첩약(탕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대상 질환입니다. 연간 적용 질환 수와 처방 일수 같은 기준이 있고 시범사업 내용은 해마다 바뀔 수 있어, 진료 때 자세히 안내해 드립니다.

비염은 한 번에 끝나는 병이라기보다 꾸준히 관리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재채기와 콧물이 반복되기 시작할 때 생활 관리부터 함께 시작하면 아이가 훨씬 편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