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이거 해 봐도 되나요?" 하고 휴대폰 화면을 보여 주시는 분이 많습니다. 무즙, 대추차, 허브 주머니, 소금물까지 비염에 좋다는 민간요법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어른에게 괜찮았던 방법이 아이에게도 괜찮은 건 아닙니다. 해도 되는 것과 조심할 것을 나눠 보겠습니다.

민간요법을 대하는 기본 태도

민간요법은 몸을 편하게 하는 보조 수단입니다. 비염을 고치는 치료법은 아닙니다. 같은 방법도 아이마다 맞고 안 맞는 차이가 크니, 만들기 쉽고 먹기 편한 것부터 조금씩 시도해 보고 불편한 반응이 있으면 바로 멈추세요.

해 볼 만한 것

  • 대추차: 대추와 감초를 연하게 달여 조금씩 떠먹이면 아침저녁 일교차가 클 때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따뜻한 무생강차: 무와 생강을 갈아 뜨거운 물을 부어 우린 뒤 식기 전에 마시게 합니다. 생강 맛을 싫어하면 무만 써도 됩니다.
  • 이마 문지르기: 엄지로 두 눈썹 사이에서 이마 위 머리카락 난 곳까지 천천히 밀어 올려 주면 막힌 코가 한결 편해지기도 합니다.
  • 스팀타월: 따뜻한 수건으로 코 주변을 감싸 주는 것만으로도 코막힘이 덜해지는 아이가 많습니다.

조심해야 할 것

무즙을 면봉에 적셔 콧속에 바르는 방법은 점막이 여린 아이에게 따갑고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콧속에는 식염수 외에 다른 것을 넣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유칼립투스 같은 허브나 아로마 오일은 향이 강해 어린아이에게 오히려 기침이나 숨찬 느낌을 일으킬 수 있으니, 특히 영유아 곁에서는 쓰지 마세요. 꿀은 돌 전 아기에게 먹이면 안 됩니다.

우리 아이도 비염일까요?감기에 자주 걸리고, 찬 곳에 가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콧물이 흐르고, 코를 자꾸 찡긋거리거나 손으로 밀어 올리고, 눈 밑이 어둡고, 입을 벌리고 잔다면 비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후마다 하품이 잦고 집중을 힘들어하는 모습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이럴 땐 진료를 받아 보세요민간요법을 해도 코막힘과 콧물이 2주 넘게 이어지거나, 잠을 설치거나, 누런 콧물과 함께 열이 나면 진료로 원인을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