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배 아파" 하는 아이를 보면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어린이집 갈 시간만 되면 아프다고 하니 꾀병인가 싶다가도, 정말 아픈데 넘기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진료실에서도 배가 아프다는 이야기는 감기 다음으로 자주 듣는 호소입니다. 세 살 아이부터 고등학생까지 나이를 가리지 않습니다.

복통은 병이 아니라 신호입니다

배가 아프다는 것은 하나의 증상입니다. 변비, 장염, 체기 같은 흔한 원인도 있고, 드물게는 서둘러 치료해야 하는 병이 숨어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진통제부터 먹이기보다 어떤 모습으로 아픈지를 먼저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통증을 약으로 가려 버리면 정작 원인을 찾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반복해서 배가 아프다는 아이의 대부분은 자세한 검사를 해도 특별한 병이 나오지 않습니다. 긴장이나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와 잦은 간식, 장이 예민한 체질이 겹쳐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이 마음에 있더라도 아이가 느끼는 통증은 진짜입니다.

진료 전에 이것을 살펴 두세요

  • 하루 중 언제 아픈지, 등원 전이나 식후처럼 반복되는 때가 있는지
  • 배꼽 주변인지, 오른쪽 아랫배처럼 한쪽인지
  • 구토, 설사, 변비가 같이 있는지
  • 최근 먹는 음식이나 생활에 바뀐 것이 있는지
  • 몇 달 사이 체중이 줄지는 않았는지

견딜 만한 배앓이라면 집에서는

통증이 심하지 않고 다른 증상이 없다면 우선 아이를 편하게 눕히고 따뜻한 손으로 배를 천천히 문질러 주세요. 따뜻한 찜질도 도움이 됩니다. 엄마 손이 닿는 동안 아이의 긴장이 풀리고, 가스가 차거나 배가 찬 경우에도 한결 편해지곤 합니다. 식사는 부드럽고 소화가 쉬운 것으로 주고, 탄산음료나 주스, 맵고 짠 음식은 잠시 피해 주세요. 식사 시간을 일정하게 맞추고 간식 횟수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배앓이가 줄어드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할 때열이 나면서 배가 아프거나, 토를 반복하거나, 변에 피가 보일 때는 지켜보지 마세요. 오른쪽 아랫배를 많이 아파하거나 걷기 힘들어할 때, 평소 건강하던 아이가 갑자기 창백해지고 축 늘어질 때도 서둘러 소아청소년과나 응급실을 찾아 주세요.

한의원에서는

필요한 검사로 다른 병이 없는지 먼저 확인한 뒤, 아이의 소화 기능과 체질, 수면과 긴장 정도를 함께 살펴봅니다. 배가 찬 아이인지, 잘 체하는 아이인지에 따라 생활 관리와 치료 방향이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