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늘 하얗고 기운이 없어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한의원에서는 진찰할 때 아이의 얼굴빛을 꼭 살핍니다. 건강한 아이는 볼에 은은한 붉은 기가 돌고 피부에 윤기가 있습니다. 혈색 없이 하얗고 생기가 없다면, 우선 빈혈이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아이 빈혈은 왜 생기나요?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받은 철분으로 생후 5~6개월까지 지냅니다. 그 뒤로는 이유식으로 철분을 채워야 합니다. 이유식이 제대로 자리 잡지 않은 상태에서 생우유를 많이 마시기 시작하면 철분이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우유로 배가 차 밥과 고기를 덜 먹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 빈혈은 생후 9개월에서 24개월 사이에 많이 보입니다.
이런 모습이 여러 개면 검사를 받아 보세요
- 얼굴, 입술, 잇몸, 눈꺼풀 안쪽이 창백하다
- 자주 보채고 짜증을 내며 주변에 관심이 적다
- 잘 먹지 않고 편식이 심하다
- 밖에서 놀기보다 누워 있으려 한다
- 손톱 가운데가 숟가락처럼 오목하다
- 흙이나 종이처럼 음식이 아닌 것을 입에 넣는다
잘 안 먹으니 기운이 없고, 기운이 없으니 더 안 먹는 흐름이 이어지기 쉽습니다. 빈혈이 오래가면 성장과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얼굴빛이 괜찮아 보여도 영유아 검진 때 빈혈 검사를 챙겨 주세요.
철분제와 식사는 이렇게
빈혈이 확인되면 소아청소년과에서 처방받은 철분제를 정해진 기간 동안 먹입니다. 수치가 좋아진 뒤에도 몸에 저장할 철분을 채우느라 한동안 더 먹이는 경우가 많으니 임의로 끊지 마세요. 많이 먹이면 변비나 설사가 생길 수 있어 처방받은 양을 지켜 주세요. 식사에서는 소고기 같은 붉은 살코기, 달걀노른자, 녹색 채소를 챙기고, 비타민 C가 많은 과일을 곁들이면 철분 흡수에 도움이 됩니다. 돌이 지났다면 우유는 적당한 양으로 줄여 주세요.
한의원에서는
한의학에서는 빈혈과 비슷한 상태를 혈허라고 부릅니다. 먹은 것을 잘 흡수하지 못하는 아이라면 비위, 곧 소화 기능을 돕는 쪽에 무게를 둡니다. 체질과 상태를 진찰한 뒤 처방을 정하며, 철분제가 필요한 아이는 병원 치료와 함께 진행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