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놀이터에서 돌아온 아이가 물만 찾고, 밥은 싫다 하고, 속이 울렁거린다며 늘어집니다. 흔히 "더위 먹었다"고 하는 모습입니다. 대부분은 쉬면 좋아지지만, 드물게 체온 조절이 완전히 무너지는 열사병으로 넘어가기도 합니다. 둘을 가르는 몇 가지 신호를 알아 두면 언제 집에서 돌보고 언제 바로 병원에 가야 할지 판단이 빨라집니다.

일사병: 땀을 많이 흘리며 지친 상태

  • 땀을 많이 흘리고 얼굴이 창백하다
  • 목이 마르고 메스꺼워하거나 토한다
  • 어지럽고 기운 없이 늘어지지만 말은 또렷하게 한다

이럴 때는 시원한 그늘이나 실내로 옮겨 눕히고, 조이는 옷을 풀어 줍니다. 이마와 목에 시원한 물수건을 대고 물이나 이온음료를 조금씩 마시게 해 주세요. 땀에 흠뻑 젖은 상태에서 찬물로 갑자기 씻기기보다 미지근한 물로 씻겨 주세요. 30분에서 한 시간 쉬어도 나아지지 않으면 진료를 받으세요.

열사병: 땀이 멈추고 의식이 흐려지는 응급 상황

  • 피부가 뜨겁고 붉으며 땀이 나지 않는다
  • 체온이 매우 높다
  • 축 늘어지거나, 말이 어눌하고 엉뚱한 소리를 한다
  • 의식이 흐려지거나 경련을 한다

이때는 바로 119에 연락하세요. 기다리는 동안 그늘로 옮겨 옷을 최대한 벗기고, 피부에 물을 뿌린 뒤 부채질을 세게 해 식혀 줍니다. 겨드랑이, 목, 사타구니에 수건으로 싼 얼음주머니를 대 주세요. 의식이 흐린 아이에게 억지로 물이나 약을 먹이면 기도로 넘어갈 수 있으니 먹이지 않습니다.

예방과 회복

햇볕이 가장 강한 낮 12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는 바깥 놀이를 피하고, 외출할 때는 챙 넓은 모자와 물을 챙겨 주세요. 해가 진 뒤에도 바닥이 뜨거운 날은 오래 놀지 않게 합니다. 땀을 많이 흘리고 난 뒤 기운이 처지고 입맛이 없는 아이에게 한의학에서는 생맥산처럼 진액을 보충하는 처방을 쓰기도 하는데, 체질과 상태에 따라 맞는 처방이 다르니 진찰을 받고 정해 주세요.

바로 119를 불러야 할 때땀이 멈추고 피부가 뜨거울 때, 의식이 흐리거나 엉뚱한 말을 할 때, 경련을 할 때는 열사병일 수 있습니다. 집에서 지켜보지 말고 바로 응급 신고를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