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를 앓고 지나가나 싶었는데 갑자기 귀를 잡고 울거나 열이 다시 오르는 아이가 있습니다. 이때 먼저 떠올려야 할 병이 중이염입니다. 영유아에게 아주 흔하고, 감기 뒤에 오는 합병증 가운데 가장 흔한 편입니다.

왜 감기 뒤에 귀가 아플까요?

귀와 코는 이관(유스타키오관)이라는 통로로 이어져 있습니다. 감기에 걸리면 이관 점막이 붓고 막히면서 안쪽에 분비물이 고입니다. 귀 안 압력이 낮아진 상태에서 기침이나 하품으로 이관이 잠깐 열리면, 콧물과 함께 균이 귀 쪽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이렇게 중이염이 생깁니다.

아이의 이관은 어른보다 짧고 굵으며 거의 수평으로 누워 있습니다. 코의 염증이 귀로 넘어가기 쉬운 구조입니다. 그래서 감기 뒤, 비염이 있을 때, 편도가 크거나 콧물을 자주 훌쩍이는 아이에게 더 잘 생깁니다.

이런 신호를 보세요

  • 세 살 이전 아이가 감기 중이나 뒤에 갑자기 열이 나고 보챈다
  • 귀를 자꾸 잡아당기거나 귀 쪽으로 손을 가져가며 운다
  • 누워 있거나 젖을 먹을 때 더 보챈다
  • 불러도 반응이 둔하고 큰 소리에도 무덤덤하다

마지막 경우는 귀에 물이 차서 잠시 잘 안 들리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급성 중이염과 삼출성 중이염

급성 중이염은 열이 나고 귀 통증이 심해 아이가 귀를 만지며 웁니다. 귀 안 압력이 높아져 누워 있거나 젖을 먹을 때 더 아파합니다. 심해지면 고막이 터져 고름 같은 분비물이 나오기도 하고, 어지러워하거나 소리에 반응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삼출성 중이염은 중이에 맑은 액체가 고여 있는 상태입니다. 열도 통증도 거의 없어 보호자가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기 때문에 지켜보면서 정기적으로 고막과 청력을 확인합니다.

항생제를 꼭 써야 하나요?

급성 중이염의 70~80%는 7~14일 안에 저절로 좋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통증이 심하거나 고열이 이어지거나 상태가 나빠지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삼출성 중이염은 세균 감염이 원인이 아닌 경우가 많아 항생제의 역할이 크지 않습니다.

겉으로 증상이 좋아졌다고 다 나은 것은 아닙니다. 귀 안 삼출액은 더 오래 남을 수 있어 경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한의원에서는 어떻게 돕나요?

급성기에는 열과 부기를 가라앉히고 코와 이관의 순환을 돕는 쪽으로 치료합니다. 증상이 안정된 뒤에는 반복되지 않도록 체력과 면역을 살핍니다. 항생제를 써도 잘 낫지 않는 경우, 항생제 뒤 설사나 피부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 입이 짧고 장이 약한 아이, 중이염이 자주 반복되는 아이라면 함께 상담해 보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