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가 체력이 약한 것 같아요." "자주 아프고 회복이 느려요." 그러다 끝에 한마디가 붙습니다. "아이가 저러니 저도 너무 피곤해요." 아이와 엄마의 컨디션은 함께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많이 물으시는 보약이 공진단과 경옥고입니다.
공진단은 어떤 보약인가요?
공진단(拱辰丹)은 원기(元氣)를 보강하는 대표적인 보약입니다. 원나라 의사 위역림이 황실에 올린 처방으로 알려져 있고, 조선 왕실에서도 귀하게 썼습니다. 녹용, 당귀, 산수유 등이 들어가며, 몸의 중심 에너지를 끌어올려 체력과 회복력을 짧은 기간에 보강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 아이 —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을 때, 감기나 큰 병을 앓은 뒤 회복이 더딜 때, 쉽게 지치고 집중이 안 될 때, 새 학기처럼 활동량이 갑자기 늘 때
- 어른 — 과로와 스트레스로 기력이 많이 빠졌을 때, 시험이나 중요한 일정을 앞뒀을 때, 출산이나 큰 병 뒤 체력이 떨어졌을 때
경옥고는 어떤 보약인가요?
경옥고(瓊玉膏)는 '옥처럼 귀한 고(膏)'라는 뜻으로, 기혈을 고르게 보충하며 몸을 서서히 채워 주는 보약입니다. 『동의보감』에 허한 몸을 보하는 처방으로 실려 있고, 인삼, 복령, 생지황 등을 오래 달여 만듭니다. 천천히, 꾸준히 체력을 쌓는 약이라 길게 두고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 아이 — 감기, 비염 같은 잔병치레가 잦을 때, 타고나기를 허약한 체질일 때, 성장기 체력 관리가 필요할 때, 입맛이 떨어졌을 때
- 어른 — 만성 피로가 이어질 때, 감기와 비염, 잔기침이 반복될 때, 잠의 질이 떨어져 늘 피곤할 때
어떻게 고르면 될까요?
- 공진단 — 원기 보강과 빠른 회복이 목적입니다. 짧은 기간 집중해서, 체력이 급히 떨어졌거나 중요한 시기를 앞둔 경우에 씁니다.
- 경옥고 — 기혈 보충과 면역 관리가 목적입니다. 길게 두고, 잔병치레나 만성 피로가 있는 경우에 씁니다.
같은 공진단, 같은 경옥고라도 나이와 체질, 소화력, 생활 패턴에 따라 처방이 달라집니다. 아이는 성장 단계와 면역 상태를, 어른은 피로 양상과 스트레스, 수면을 중심으로 봅니다. 가족이 함께 상담받더라도 각자에게 맞게 따로 처방하는 이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