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잘 놀던 아이가 잠자리에 들면 기침을 시작합니다. 한참 콜록이다 지쳐 잠들고, 새벽에 또 깹니다. 보호자분들은 "감기가 아직 덜 나았나" 하고 생각하시는데, 밤 기침은 원인이 한 가지가 아닙니다. 어떤 상황에서 심해지는지부터 보면 방향이 잡힙니다.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고 있지는 않나요?
가장 흔한 경우입니다. 감기나 비염으로 콧물이 많으면 누운 자세에서 콧물이 목 뒤로 흘러 기침을 일으킵니다. 다음 증상이 같이 있다면 코 쪽을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 맑은 콧물이나 코막힘이 있다
- 자다가 코를 훌쩍이거나 목을 가다듬는다
- 아침에 가래 걸린 듯한 기침을 한다
- 재채기와 코 가려움이 반복된다
감기는 나았는데 기침만 남았다면
열과 콧물은 다 좋아졌는데 기침만 몇 주 가는 아이가 있습니다. 감염 뒤 기관지가 한동안 예민해져 있어서인데, 이런 기침은 밤이나 새벽에 더 두드러집니다.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나거나, 뛰어놀 때 기침이 심해지고, 밤 기침이 자꾸 되풀이된다면 천식 가능성도 확인해야 합니다. 다만 밤에 기침한다는 사실 하나로 천식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언제, 어떻게 반복되는지를 함께 봅니다.
방 안 공기도 점검해 보세요
난방을 시작하는 가을과 겨울에는 실내가 금세 건조해집니다. 마른 공기, 담배 연기, 향이 강한 방향제는 모두 기침을 자극합니다. 침구와 베개 커버는 주기적으로 빨고, 잠자리 온도는 아이가 편한 정도로 맞춰 주세요. 가습기를 쓴다면 물을 자주 갈고 깨끗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습도가 너무 높으면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가 늘어납니다.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이 있거나 역류 증상이 자주 보인다면 진료 때 말씀해 주세요. 위 내용물이 올라오면서 기침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물론 밤 기침만 보고 역류라고 단정하지는 않습니다.
집에서는 이렇게 지켜봐 주세요
- 콧물과 코막힘이 있으면 생리식염수 등으로 코를 편하게 해 주세요.
- 물을 자주 마시게 해 주세요.
- 기침이 심해지는 때(잠든 직후, 새벽, 운동 뒤)와 함께 나타나는 증상을 적어 두면 진료에 큰 도움이 됩니다.
- 기침약이나 감기약을 임의로 더 먹이지 마세요. 아이 나이와 증상에 맞는지 먼저 상의해 주세요.
이럴 땐 진료를 받아 보세요
- 기침 때문에 자주 깨고 생활에 지장이 있다
- 감기가 나았는데도 기침이 이어진다
- 뛰어놀 때마다 기침한다
- 쌕쌕거리거나 숨쉬기 힘들어 보인다
- 기침이 4주 넘게 간다
기침은 기도의 자극을 밖으로 내보내려는 몸의 반응이기도 합니다. 무작정 멈추게 하기보다 코 때문인지, 기관지 때문인지, 환경 때문인지를 가려야 맞는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