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를 짚어 보니 뜨겁고, 체온계는 38도, 39도를 가리킵니다. 잘 놀던 아이가 축 늘어져 밥도 안 먹으면 보호자는 마음이 급해집니다. 어린이집과 학교에 호흡기 감염이 도는 가을과 겨울에는 이런 밤이 잦습니다. 몇 가지 기준만 알고 있어도 훨씬 덜 당황하실 수 있습니다.

몇 도부터 열이라고 하나요?

체온은 재는 부위와 방법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직장이나 고막 체온이 38.0℃ 이상이면 발열로 봅니다.

숫자 하나보다 같이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아이 나이, 어디서 쟀는지, 열이 언제 시작됐는지, 다른 증상이 있는지, 그리고 아이의 전반적인 상태입니다. 39도인데 잘 노는 아이도 있고, 38도가 안 되는데 많이 처지는 아이도 있습니다.

열이 나면 꼭 해열제를 먹여야 할까요?

열은 감염과 싸우는 몸의 면역반응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체온을 무조건 정상까지 떨어뜨릴 필요는 없습니다. 해열제의 목적은 숫자를 낮추는 데보다 열 때문에 아이가 힘든 것을 덜어 주는 데 있습니다.

열은 있어도 편하게 쉬고 물도 잘 마신다면, 숫자만 보고 해열제를 반복해서 먹일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체온이 아주 높지 않아도 오한이 심하거나, 몸살처럼 힘들어하거나, 잠을 못 자고 물도 못 마신다면 해열제와 진료를 고려합니다.

체온보다 먼저 확인할 다섯 가지

  • 부르면 반응하고 눈을 맞추나요?
  • 물을 마실 수 있나요?
  • 소변은 평소만큼 보나요?
  • 숨쉬기가 편해 보이나요?
  • 지나치게 처져 있지는 않나요?

열이 나면 수분이 빨리 빠져나갑니다. 한 번에 많이 먹이기보다 물이나 수유로 조금씩 자주 보충해 주세요. 입술과 입안이 바싹 마르거나, 소변이 눈에 띄게 줄거나, 구토가 반복된다면 탈수를 확인해야 합니다.

열이 나는 아이에게 숟가락으로 먹여 주는 엄마
한 번에 많이보다 조금씩 자주. 열이 날 때는 수분 보충이 먼저입니다.

이런 경우엔 병원에 가세요

  • 심하게 처지고 깨우기 어렵거나 평소와 반응이 다르다
  • 숨쉬기 힘들어 보인다
  • 물을 거의 못 마시거나 소변이 크게 줄었다
  • 경련을 했다
  • 목이 뻣뻣하다
  • 구토나 심한 설사가 반복된다
  • 상태가 점점 나빠진다
생후 3개월 미만이라면38℃ 이상 열이 나면 다른 증상이 없어 보여도 바로 의료기관을 찾으세요. 큰 아이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열이 며칠째 이어진다면 해열제를 계속 먹이기보다 원인을 확인하는 편이 맞습니다. 진료실에서는 열이 언제부터 났는지, 오르내리는 양상, 식욕과 잠, 기침이나 목 통증, 구토와 설사 같은 다른 증상을 함께 여쭙니다. 미리 적어 오시면 진료가 훨씬 수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