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방긋방긋 잘 놀던 아기가 밤만 되면 보채고 웁니다. 겨우 재워 눕히면 다시 깨고, 안아 줘도 한참을 웁니다. 아기도 힘들고 부모도 지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밤마다 깊이 자지 못하고 우는 것을 야제증(夜啼症)이라고 합니다.

밤에 우는 아기가 모두 야제증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생후 4~5개월까지는 밤에 깨는 것이 자연스럽고, 첫돌 전에는 수면 패턴이 아직 자리 잡는 중이라 깊이 못 자기도 합니다. 야제증을 생각하기 전에 다음을 먼저 살펴보세요.

  • 배가 고프거나 기저귀가 젖지 않았나요?
  • 방이 너무 덥거나 춥거나 건조하지 않나요?
  • 가족이 늦게 들어오거나 새벽에 나가면서 소음이 나지 않나요?
  • 밤중 수유가 습관이 되어 깨는 것은 아닌가요?

이런 것들을 다 챙겼는데도 밤마다 우는 일이 계속된다면 그때 야제증을 생각해 봅니다. 3~7세 아이가 자다 갑자기 소리 지르며 깨는 것은 야경증으로, 야제증과는 따로 봅니다.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나누어 보나요?

열이 많은 아기는 잘 때 땀을 많이 흘리고, 안아 주면 더 크게 울며 울음소리가 높고 날카롭습니다. 변비가 있고 소변 색이 진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몸에 쌓인 열을 풀어 주는 방향으로 봅니다.

속이 차고 비위가 약한 아기는 엎드려 울거나 울다 그치다를 반복하고, 손발이 차며 설사가 잦습니다. 이때는 소화 기능을 돕고 속을 편하게 하는 방향으로 봅니다.

크게 놀란 일이 있은 뒤로 밤에 자주 깨서 우는 아기도 있습니다. 이렇게 같은 '밤울음'이라도 아기마다 원인이 달라 진료를 통해 구분합니다.

집에서는 무엇을 해 볼 수 있을까요?

  • 돌 전에는 먼 곳으로 장시간 이동하거나 낯선 자극이 많은 일정을 줄여 주세요.
  • 싫어하는 음식을 억지로 먹이거나 싫어하는 곳에 데려가는 일은 피해 주세요. 낮의 스트레스가 밤잠으로 이어집니다.
  • 생후 6~8개월 무렵부터는 밤중 수유를 줄여 가는 것을 고려해 보세요. 밤에 먹으면 소화에 부담이 되어 자주 깰 수 있습니다.
  • 잠들기 전 목욕, 수유, 자장가처럼 매일 같은 순서를 반복해 주세요.
바로 진료가 필요한 경우열이 나거나(특히 생후 3개월 미만에서 38℃ 이상), 평소와 다르게 날카롭고 달래도 그치지 않는 울음이 이어지거나, 주기적으로 자지러지게 울며 토하거나 피 섞인 변을 볼 때, 젖을 잘 안 먹고 처지거나 숨이 가쁠 때는 서둘러 진료를 받으세요.

밤마다 이어지는 울음에 부모님도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치셨을 겁니다. 원인을 하나씩 짚어 보면 아기와 가족 모두 조금 더 편한 밤을 보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