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는 열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진료실에서 원장님께 이렇게 설명하시는 보호자분이 많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범벅이 되고, 찬물만 달라고 하고, 자면서 이불을 걷어차고 시원한 방바닥을 찾아 굴러다닌다고 하십니다. 열이 많은 것은 아이다운 모습이기도 하지만, 그 열이 한곳에 뭉치면 여러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왜 열이 많을까요?

한의학에서는 아이가 어른보다 양기가 많다고 봅니다. 양기는 자라게 하는 힘, 곧 생명력입니다. 이 힘이 활발하게 움직이니 체온도 조금 높고 움직임도 많습니다. 다만 아직 균형이 덜 잡혀 있어 쉽게 오르고 쉽게 뭉칩니다. 예부터 아이 건강은 열을 잘 다스리는 데서 시작한다고 말해 온 까닭입니다.

속열이 쌓이면 나타나는 모습

열이 잘 돌며 자연스럽게 쓰이면 문제가 없습니다. 순환이 막혀 몸 안에 머무는 상태를 속열이 뭉쳤다고 표현합니다. 열이 어디에 쌓이느냐에 따라 모습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봅니다.

  • 코가 자주 막히고 비염, 피부 가려움이 반복된다
  • 밤에 열이 오르듯 보채고 자주 깨며 잠꼬대가 많다
  • 변비가 있거나, 반대로 냄새가 심한 묽은 변을 본다
  • 배가 자주 아프고 소변 색이 진하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자극적인 식습관이 이어질 때 속열이 더 쉽게 쌓입니다. 속열이 오래가면 아이가 쉽게 지치고 잔병치레가 잦아지기도 합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

  • 면처럼 얇고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히고, 잘 때는 조금 선선하게 재워 주세요.
  • 날씨 좋은 날에는 바깥에서 뛰어놀며 적당히 땀을 흘리게 해 주세요.
  •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찬물보다 상온의 미지근한 물을 주세요.
  • 튀긴 음식, 조미료가 많은 음식, 단 간식은 줄여 주세요.
  • 취나물, 도라지, 미나리처럼 쓴맛이 나는 나물을 반찬으로 자주 올려 주세요.
나물을 싫어하는 아이라면쓴 나물을 반기는 아이는 드뭅니다. 참기름을 조금 넣어 무치거나, 처음에는 한두 젓가락만 맛보게 해 주세요. 일단 식탁에 자주 올라와야 익숙해집니다. 가족이 함께 먹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한의원에서는

잦은 비염, 피부 트러블, 배앓이, 수면 문제 뒤에 속열이 함께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같은 열이라도 아이마다 체질과 쌓인 자리가 달라, 진찰로 상태를 살핀 뒤 관리 방향을 잡습니다. 열이 많은 아이는 여름철 컨디션 관리에도 신경 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