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침에 깨우면 일어나질 못해요." "밥을 몇 숟가락 뜨다 말고 학원에 가요." 수능이 100일 남짓 남으면 진료실에서 이런 이야기가 부쩍 늘어납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조급하고, 지켜보는 부모는 해 줄 수 있는 게 없어 답답합니다. 남은 기간은 지식보다 체력과 마음을 끝까지 끌고 가는 싸움에 가깝습니다.

잠은 시험 당일 시간표에 맞춰 주세요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아침에 몰아 자는 생활은 수능 당일 오전 집중력을 떨어뜨립니다. 지금부터 기상 시간을 시험 날과 같게 고정하고, 잠드는 시간도 크게 흔들리지 않게 맞춰 두는 편이 좋습니다. 잠이 부족하면 집중력이 먼저 무너지고, 감기 같은 잔병에도 쉽게 걸립니다.

  • 기상·취침 시간을 주말에도 1시간 이상 바꾸지 않기
  • 잠들기 1시간 전에는 휴대폰 화면 멀리하기
  • 낮잠은 20분 안쪽으로 짧게
  • 카페인 음료는 오후 늦게 마시지 않기

식사는 거르지 않는 것부터

긴장이 이어지면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도 더뎌집니다. 아침은 많이 먹이기보다 따뜻한 국이나 죽, 달걀처럼 부담 없는 음식으로 거르지 않게 해 주세요. 공부하며 단 간식과 찬 음료를 계속 먹으면 속이 더부룩해지고 오후에 쉽게 처집니다. 시험 당일 먹을 메뉴도 미리 몇 번 먹어 보며 속이 편한지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긴장은 없애기보다 다루는 것

불안은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느낍니다. 하루 30분 정도 걷기나 스트레칭은 머리를 식히고 잠드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주말에 실제 수능 시간표대로 모의고사를 풀어 보면 당일 흐름에 몸이 익숙해집니다. 부모는 성적 이야기보다 끼니와 잠을 챙겨 주는 쪽이 아이에게 덜 부담스럽습니다.

이럴 땐 진료를 받아 보세요잠들기 힘든 날이 2주 넘게 이어지거나, 시험 생각만 하면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거나, 두통·두근거림이 잦다면 혼자 버티게 두지 말고 진료를 받아 보세요. 불안 때문에 일상이 어려울 정도라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수험생 보약은 진찰이 먼저입니다

시험을 앞두고 총명탕이나 공진단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만 같은 수험생이라도 잠을 못 자는 아이, 소화가 약해 늘 더부룩한 아이, 체력이 바닥난 아이는 필요한 처방이 다릅니다. 체질과 지금 상태를 진찰한 뒤 처방하며, 약이 공부를 대신해 주지는 않는다는 점도 함께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