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좋아지는 한약이 있다던데요."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이런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 쉽게 지치는 아이, 책상 앞에 앉아도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아이를 보면 뭐라도 해 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입니다. 그 마음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름이 총명탕입니다.

총명탕은 어떤 처방인가요?

총명탕은 석창포, 원지, 백복신 세 가지 약재로 이루어진 처방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심장과 신장의 기운이 잘 통해야 정신이 맑고 편안하다고 봅니다. 총명탕은 이 흐름을 도와 마음을 가라앉히고 머리를 맑게 하는 데 씁니다. 동의보감에는 오래 먹으면 하루에 천 마디를 외운다는 구절이 있는데, 옛 문헌 특유의 과장이 섞인 표현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먼저 짚고 넘어갈 점총명탕 자체가 기억력을 끌어올리거나 지능을 높이는 약은 아닙니다. 마음이 안정되면 공부할 때 조금 더 집중하기 수월해지는 쪽에 가깝습니다. 결국 공부는 아이가 하는 것이고, 약은 그 과정을 버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도입니다.

이런 아이를 진료실에서 많이 봅니다

  • 공부 의지는 있는데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금방 지친다
  • 시험이 다가오면 불안하고 초조해 잠을 설친다
  • 작은 일에도 잘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한다
  • 피로가 쌓여 방금 읽은 내용도 잘 안 들어온다고 한다

천왕보심단은 언제 쓰나요?

천왕보심단은 스트레스로 긴장과 피로가 쌓였을 때 쓰는 오래된 처방입니다. 마음이 예민해지고 잠이 얕아지며 쉽게 지치는 경우에 고려합니다. 학생뿐 아니라 어른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둥근 환 형태라 바쁜 학생이 챙겨 먹기에도 부담이 적습니다.

어떤 처방을 쓸지는 진찰 후에 정합니다

같은 집중력 문제라도 원인은 아이마다 다릅니다. 체력이 떨어진 아이, 소화가 약해 늘 더부룩한 아이, 긴장으로 잠을 못 자는 아이는 필요한 처방이 다릅니다. 총명탕이나 천왕보심단이 맞지 않으면 체질과 증상에 맞는 다른 처방을 씁니다. 집중이 유난히 어렵고 학교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소아청소년정신과 평가도 함께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