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를 열었더니 작은 구슬 같은 변이 몇 알 굴러 나옵니다. 아기는 얼굴이 빨개지도록 힘을 주다 울어 버립니다. 이유식을 시작하거나 돌 전후로 생우유를 먹기 시작할 무렵, 이런 고민으로 오시는 보호자가 많습니다.

어떤 변을 변비로 보나요?

배변 횟수만으로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모유를 먹는 아기는 며칠에 한 번 보더라도 변이 부드럽고 편하게 나오면 괜찮습니다. 반대로 매일 보더라도 아래와 같다면 변비를 의심해 봅니다.

  • 물기 없이 단단하고 동글동글한 변을 본다
  • 변을 볼 때마다 심하게 힘을 주고 울거나 아파한다
  • 변이 굵고 딱딱해 항문 주변이 찢어지거나 피가 묻는다
  • 변 보기를 무서워해 다리를 꼬고 참는다

왜 단단해질까요?

이유식 초기에는 장이 아직 미숙해 먹은 음식이 그대로 나오기도 하고, 변 상태가 들쭉날쭉합니다. 이 시기의 변화는 시간이 지나면 자리를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걱정이 되는 쪽은 식습관입니다. 돌이 지났는데도 밥 대신 우유나 두유를 하루 1,000mL 가까이 마시면 배가 늘 부른 상태가 되어 밥과 채소를 덜 먹게 되고, 변도 단단해지기 쉽습니다. 흰 밀가루, 설탕이 많은 과자, 인스턴트 음식도 같은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얼굴이 자주 붉고 손발이 따뜻하며 땀이 많은 아이에게서 이런 변비가 잘 보인다고 봅니다. 속에 열이 쌓인 체질인지, 소화 기능이 약해 잘 체하는 아이인지를 구분해 관리 방향을 정합니다.

집에서는 이렇게 해 주세요

  • 돌이 지났다면 우유는 정해진 양만 주고 밥과 반찬 위주로 식사를 잡아 주세요.
  • 채소, 과일, 잡곡처럼 섬유질이 있는 음식을 조금씩 늘리고 물도 자주 주세요.
  • 단 과자, 빵, 패스트푸드는 줄여 주세요.
  • 배꼽 주변을 시계 방향으로 부드럽게 문질러 주고, 많이 움직이며 놀게 해 주세요.
관장이나 변비약은 상의 후에급하다고 관장을 자주 하거나 변비약을 임의로 쓰면 장이 스스로 움직이는 힘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반복해서 필요하다면 진료를 받고 방법을 정해 주세요. 변을 보다 피가 묻어나거나, 배가 빵빵하게 부풀며 토하거나, 태어나서부터 변비가 심했다면 바로 진료를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