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피부에 붉은 발진이 올라오면 "혹시 아토피인가" 걱정부터 됩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아이들 열 명 가운데 한두 명이 겪을 만큼 흔합니다. 그런데 피부 상태만 보고 아토피라고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진료실에서 함께 확인하는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가족 중에 알레르기 질환이 있나요?

가장 먼저 여쭙는 것이 가족력입니다. 부모나 형제 가운데 천식, 비염, 아토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앓은 사람이 있는지 봅니다. 아이가 특정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신생아 때 태열을 겪었던 것도 참고합니다. "저는 피부가 괜찮은데요" 하시는 분도 꽃가루나 음식 알레르기가 하나라도 있다면 연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밤에 긁느라 잠을 못 자나요?

아토피의 대표 증상은 가려움입니다. 가렵지 않으면 아토피로 보기 어렵다고 할 정도입니다. 낮의 가려움은 주관적이라 판단이 어렵지만 밤에는 분명해집니다. 아토피의 가려움은 밤에 심해져서, 자는 아이가 긁는 소리가 거실까지 들리기도 합니다.

반대로 붉은 발진이 있어도 긁은 자국이 거의 없다면 아토피가 아닐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려운 곳은 대개 발진 부위지만 주변 피부까지 긁기도 하니 잘 살펴봐 주세요.

나이에 따라 발진 모양이 다릅니다

  • 영아기(생후 3개월~2세) — 머리, 얼굴, 몸통에 붉고 진물이 나며 딱지가 앉는 발진이 생깁니다.
  • 소아기(3세~사춘기 전) — 피부가 건조해지고 팔다리, 손목, 발목이 두꺼워지거나 각질이 일어나며 색이 짙어집니다.
  • 귀 주변이 갈라지고 딱지가 생기거나, 눈 주위와 이마, 등에 발진이 생기기도 합니다.

증상이 되풀이되나요?

아토피는 한 번 올라왔다 사라지고 끝나는 피부 트러블과 다릅니다. 최근 2~3개월 사이에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되풀이하고, 계절과 환경에 따라 오르내립니다. 잊을 만하면 생각나는 정도가 아니라 늘 신경 써야 할 만큼 자주 나타난다면 아토피를 의심합니다.

자라면서 겉으로 보이는 증상이 사라지는 아이도 많지만, 어릴 때 심했던 아이는 커서도 피부가 건조하거나 자극을 받을 때 다시 나타나기 쉽습니다. 그래서 길게 보고 관리합니다.

생활에서 줄일 수 있는 자극집먼지진드기는 알레르기를 가장 많이 일으키는 물질 가운데 하나입니다. 침구는 자주 빨고 실내 환기를 자주 해 주세요. 식품첨가물이 많은 가공식품과 인스턴트 음식은 줄이는 편이 좋습니다.

아토피는 면역이 외부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체질과 관련이 깊습니다. 한의원에서는 피부 증상과 함께 아이의 소화, 수면, 체질을 살펴 관리 방향을 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