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한테 수업 시간에 자꾸 돌아다닌다는 말을 들었어요." "숙제를 펴 놓고 30분째 한 줄도 못 썼어요." 이런 이야기 끝에 보호자분들은 조심스럽게 묻습니다. 혹시 ADHD일까요. 아이들은 원래 산만하고 에너지가 넘칩니다. 그래서 어디까지가 기질이고 어디부터 도움이 필요한지 구분하는 일이 먼저입니다.

이런 모습이 여러 곳에서 오래 이어질 때

  • 한 가지 활동에 몰두하는 시간이 짧고 금방 다른 것으로 옮겨 간다
  • 일을 벌여 놓고 마무리하지 못하며, 해야 할 일을 자주 잊는다
  • 다른 사람 말에 끼어들고 차례를 기다리기 어려워한다
  • 원하는 것이 바로 안 되면 울거나 물건을 차는 등 감정이 크게 터진다
  • 앉아 있어도 손발을 가만두지 못한다

이런 모습이 집에서만이 아니라 학교나 학원에서도 반복되고, 여섯 달 넘게 이어지며, 생활에 어려움을 줄 때 평가를 받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진단은 전문의 평가로 합니다

ADHD는 뇌에서 주의와 행동을 조절하는 기능의 차이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고, 유전적 영향도 큽니다. 부모의 양육 태도 하나로 생기는 문제가 아닙니다. 진단은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면담, 행동 평가, 학교 생활 정보 등을 종합해서 내립니다. 의심된다면 먼저 전문의 평가를 받아 주세요. 이미 치료 중이라면 처방받은 약을 임의로 줄이거나 끊지 않아야 합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연습

  • 지시는 눈을 맞추고 짧고 구체적으로. 말한 뒤 아이가 무엇을 하면 되는지 다시 말해 보게 합니다.
  • 과제는 작게 쪼갭니다. "학습지 다 해" 대신 "이 문제 다섯 개만 풀자"처럼요.
  • 해냈을 때 바로 칭찬합니다. 작은 성공이 쌓여야 다음 과제도 시작합니다.
  • 같은 행동에 같은 반응을 보입니다. 기분에 따라 혼냈다 넘어갔다 하면 아이가 더 혼란스러워합니다.

숙제는 한 자리에 앉아서 하게 하고, 중간에 일어설 수 있는 쉬는 시간을 정해 주세요. 재촉하면 집중이 더 흩어집니다.

한의원에서는 무엇을 돕나요

한의학에서는 몸과 마음을 따로 보지 않습니다. 잠들기 어렵고 자주 깨는 아이, 입이 짧고 쉽게 지치는 아이는 낮 동안 감정 조절도 더 힘들어합니다. 한의 진료는 이런 수면, 식사, 체력 같은 몸 상태를 살피고 돌보는 보조적인 관리입니다. 전문의 진단과 치료를 대신하지 않으며, 함께 받는 경우에는 복용 중인 약을 꼭 알려 주세요.

바로 도움을 받아야 할 때아이가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는 행동을 반복하거나, 죽고 싶다는 말을 하거나, 학교를 아예 가지 못할 만큼 힘들어하면 미루지 말고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