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을 일주일째 먹이는데 콧물이 그대로예요." 미세먼지 예보가 나쁜 주간이면 진료실에서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아침저녁 기온 차까지 큰 시기에는 코가 쉴 틈이 없습니다. 감기가 길어지는 건지, 비염이 올라온 건지 헷갈릴 때 먼저 볼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미세먼지가 코에 부담이 되는 이유
코는 들이마신 공기 속 먼지를 걸러 내고, 차고 마른 공기를 데우고 적셔서 폐로 보냅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이 일이 몇 배로 늘어납니다. 점막이 예민해진 아이는 같은 공기를 마셔도 재채기와 맑은 콧물이 더 쉽게 터집니다.
감기일까, 비염일까
감기는 대개 열이나 몸살 기운과 함께 시작해 1주일 안팎으로 좋아집니다. 비염은 열이 없고, 환경에 따라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되풀이합니다. 아래 모습이 반복된다면 비염 쪽을 살펴봐 주세요.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재채기를 연달아 한다
- 외출하고 돌아오면 콧물이 심해진다
- 잘 때 입을 벌리고 자고, 눈 밑이 어둡다
- 코를 자꾸 문지르거나 손바닥으로 밀어 올린다
- 찬 공기나 뜨거운 음식에 콧물이 바로 나온다
미세먼지 많은 날 이렇게 지내 보세요
- 나쁨 이상인 날은 바깥 놀이 시간을 줄이고, 외출할 때는 얼굴에 잘 맞는 마스크를 씌워 주세요. 두 돌 전 아기는 마스크 대신 외출 자체를 줄입니다.
- 집에 오면 손과 얼굴을 씻기고, 겉옷은 현관에서 털어 주세요.
- 실내 습도는 50~60% 정도로 맞추고, 공기청정기 필터는 제때 갈아 주세요.
-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게 하고 찬 음료나 아이스크림은 줄여 주세요.
- 코가 막힌 날은 따뜻한 수건으로 코 주변을 감싸 부드럽게 눌러 주면 한결 편해합니다.
먼지가 걷힌 시간에는 짧게라도 환기를 해 주세요. 창을 꼭 닫아 두기만 하면 실내 공기가 오히려 탁해집니다.



